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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예술가의 편지 Artists' Letters

10시간 전 업데이트됨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미디어 아트와 함께하는 연주회 《예술가의 편지》가 10월 20일(화) 부산 F1963의 중정에서 열린다. 올해 두 번째로 베토벤을 기념하는 연주 및 전시를 기획하는 융프라우시스는 현악 6중주단의 연주와 더불어 미디어 작가 4인의 작품을 가을밤 하늘을 배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가의 편지》는 베토벤이 귀가 먹어가는 절망감에 자살을 생각하며 남긴 편지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에서 따왔다. 자신의 두 동생에게 쓰인 이 편지는 결국 예술에 대한 갈망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절망을 인내로 맞서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은 오늘날 작고 큰 절망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자연 속에서 위안을 찾았던 베토벤이 작곡한 '전원' 교향곡이 이번 연주회에서 현악 6중주로 연주된다. 베토벤의 가장 사랑받는 곡 중의 하나인 심포니 6번 '전원' 교향곡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인 5번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베토벤의 중요 작품 중 하나이다. 두 개의 바이올린, 두 개의 비올라 그리고 두 개의 첼로로 구성되어 편곡된 현악 6중주 연주는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진경의 리딩으로 바이올린 손혜림, 비올라에 조우태, 서주영 그리고 첼로에 변유진과 김경수가 맡았다.


연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인 미디어 전시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 출신의 작가 4인의 작품이 초대되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정재봉 작가는 <안 마이너 카>(an meiner K)라는 작품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자신과 그 행위에 대한 사랑 편지를 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메건 벤트(Megan Bent)는 자가면역 관절염으로 수술하기 전과 후의 재활 모습을 비디오로 담았다. 걸을 수 있도록 몸을 훈련하며 점차 침대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을 담은 이 작품은 예술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예술가의 모습의 기록이다. 이스라엘 출신 작가 다나 레비(Dana Levy)의 작품 <사물의 무게>는 실제 지진 소리를 담은 오디오 사운드와 더불어 베르사유 궁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구현하였다. 우리를 둘러싼 사물의 무게는 뒤집어보면 절망의 무게가 되기도 한다. 작품은 그 모든 무게가 흔들리는 모습 이후의 평온함을 통해 반전을 경험케 한다. 2006년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에서 최고의 비디오 매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국의 듀오 아티스트 세미컨덕터(Semiconductor)의 <화려한 소음>은 태양계 천문학 자료실에서 찾은 태양의 멋진 순간을 한데 모은 작품으로 에너지 입자들과 태양풍을 백색소음처럼 드러낸다. 끊이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 만들어내는 백색소음은 베토벤의 열정이 빚어낸 음악과 더할나위 없이 어우러진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팬데믹 속에서도 예술과 삶에 대한 희망이 그 어떤 빛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자연을 통해 위안을 얻어 작곡된 '전원' 교향곡의 부드러운 버전인 현악 6중주 편곡, 여러 작가들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이야기, 끝으로 베토벤의 혼신을 담아 쓴 유서를 통해 불안한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 모두 공감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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